▲ 중국 당국이 무역업무 담당자들을 모아 추가 수출 통제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서방에 이전보다 더욱 강력하면서도 ‘혁신적’인 수출 통제를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상무부가 1~2일 허베이성 슝안신구에서 자국의 무역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을 모아 수출 통제와 관련한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회의에서 “업무 방식을 혁신해 현대화된 수출 통제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는 안건이 제시됐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8월 27~30일 중국을 방문해서 미중 사이에 불필요한 무역 갈등을 줄이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로 합의한지 이틀만에 추가 수출통제 가능성을 논의한 셈이다.
미국이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장비가 중국에 수출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자 중국은 대응 조치를 꺼냈다.
8월부터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희귀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 그리고 9월부터는 군사용 드론을 중국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갈륨 생산량의 95%, 게르마늄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자 갈륨과 게르마늄의 가격이 한달 새 50% 넘게 치솟기도 했다.
드론 시장에서도 DJI 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추가적인 수출 통제를 결정하면 세계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그리고 경공업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일자 보도를 통해 “중국의 수출 통제 체계 개선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남용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며 수출 통제 조치가 미국을 겨냥한 보복 카드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근호 기자
▲ 사진은 8월30일 중국 상하이에서 회담을 나누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좌측)과 천지닝 중국 상하이시 당서기.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