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경하 JW그룹 회장이 아버지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JW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상당량 들고 있어
이경하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 이경하 JW그룹 회장이 JW홀딩스 지분을 지닌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
6일 JW그룹에 따르면 중외학술복지재단 주무관청인 보건복지부가 6월 말 이 회장의 이사장 선임을 승인했다.
앞서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내던 이종호 명예회장은 4월 말 별세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장 후보를 모색한 결과 이 회장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JW그룹 관계자는 “재단 설립자인 이종호 명예회장의 설립 취지를 가장 잘 알고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재단 이사회에서 이 회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중외학술재단 이사장에 오른 것은 JW그룹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JW그룹은 지주회사 JW홀딩스가 JW중외제약, JW신약, JW생명과학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JW홀딩스를 지배하는 건 최대주주인 이 회장(27.76%)과 다른 특수관계인들이다. 이들의 지분은 3월 말 기준으로 모두 50.41%에 이른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이 회장에 이은 JW홀딩스 2대주주로 지분 7.4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주가로 약 17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부분 이종호 명예회장이 재단을 설립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출연한 주식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이 보유한 JW홀딩스 지분을 관리하게 된다. 개인 지분을 포함해 전체 35.23%의 JW홀딩스 의결권을 홀로 행사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라는 범주에서는 지분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회장만 놓고 보면 그렇잖아도 튼튼하던 지배력을 재단을 통해 확고부동하게 다지게 된 셈이다.
이 회장이 중외학술복지재단에서 일하며 JW그룹 사회공헌활동을 앞으로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도 눈길이 쏠린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2011년 이종호 명예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예술인 창작을 지원하는 ‘JW 아트 어워드’, 소외시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JW그룹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힘쓰는 만큼 중외학술복지재단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이 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ESG위원회를 설립해 지난해 처음으로 경영 보고회를 열었고 ESG경영 보고서도 발간했다.
이 회장은 중외학술복지재단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아직 우리 사회에는 메마른 곳이 많이 있다”며 “앞으로도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의료복지 증진과 더불어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5년 JW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2017년 핵심 계열사인 JW중외제약에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했다. 현재는 JW홀딩스에서만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