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포털’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검색 점유율 64.5%를 기록했으나 올해 5월 기준 55.7%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민포털’ 네이버 검색 1위 위상 흔들리나, 구글 점유율 빠르게 늘어 고민

▲ ‘국민포털’ 네이버가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구글 점유율은 올해 들어서면 5% 증가한 34.8%를 기록했다.


반면 검색엔진 경쟁 플랫폼인 구글은 5월 기준 점유율 34.8%를 기록하며 올해에만 5% 가까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2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켜 온 네이버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1일 네이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구글과 점유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다만 네이버도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검색엔진’으로서의 본질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네이버는 2002년 10월 ‘네이버 지식iN’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이후 2003년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 서비스를 내놨다.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는 서비스 초기 이용자를 모으는 효과가 있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검색 기능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생겼다.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가 표시되기 보다 블로그와 카페글이 상단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검색엔진으로서 정확도보다 수익성 확대에만 힘을 싣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글이 상단에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다.

전문·학술 자료 검색에서는 구글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네이버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많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전문·학술 자료 검색 시 구글을 선호한다는 이용자는 16.8%를 기록했다. 네이버를 선호한다는 이용자는 8.7%였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구글의 점유율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검색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갔기 때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은 모바일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경우가 많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많은 검색이 이뤄지기 때문에 구글에 유리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폐지하면서 구글과 차별점이 사라진 것도 네이버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는 2021년 2월25일부터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트렌드토픽’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사실상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트렌드토픽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구독정보와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의 이용내역을 바탕으로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용자 개인활동을 기반으로 추천하는 ‘개인화 추천’과 네이버 전체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제시하는 ‘트렌드추천’으로 구분된다.

네이버는 올해 7월 트렌드토픽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렌드토픽 서비스 정식 출시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5월 PC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개편했다. 모바일앱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해 왔다”며 “검색 정확도를 높여 이용자들이 고민없이 검색엔진으로 네이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민하며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