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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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저유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 <뉴시스>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7월보다 8.9%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끌어내렸다. 품목별로 소비자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농산물 –4.0%, 전기·수도·가스요금 3.9% 등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올해 국제유가를 50달러대 초반으로 전제하고 소비자물가를 전망했는데 7월 두바이유 기준으로 평균 유가가 43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의 속도가 느려 수요도 줄어들면서 국제유가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7월보다 1.9% 높아져 전체물가를 1.05%포인트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서비스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집세 2.5%, 외식·소주비 13.2%, 공동주택관리비 3.4% 등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7월보다 0.2%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7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과 에너지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7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생선·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의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7월보다 0.4% 떨어졌다.
우영제 과장은 “저유가로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되고 7월 기준으로 지역난방비도 감소한 점에 영향을 받았다”며 “현재 국제유가가 유지된다고 치면 4분기에는 기저효과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부진도 다소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