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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
두산건설이 한때 10대 건설사에 자리매김했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병화 사장은 지난해부터 두산건설을 맡고 있는데 주택사업을 발판으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 두산건설, 시공능력평가 하락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16위를 기록했다. 평가액은 2조4456억 원에서 1조6060억 원으로 무려 8천억 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1조5천억 원의 손실을 내고 자본잠식에 빠졌던 삼성엔지니어링(972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시공능력평가액 감소폭이 컸다.
두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4위에 오른 두산중공업에도 순위가 뒤져 두산그룹 대표 건설계열사로서 체면을 구겼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8054억 원을 거뒀는데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부진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병화 사장은 올해 들어 두산건설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상반기에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순차입금 1조2965만 원으로 부채비율이 198.78%에 이르렀지만 배열회수보일러(HRSG) 매각과 화공기자재(CPE) 양도 등으로 순차입금을 3천억 원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부채비율은 170.82%로 개선됐고 이자비용도 771억 원에서 543억 원으로 절감됐다.
상반기에 매출 5865억 원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늘어났다. 상반기 원가율 87.8%로 지난해 상반기 88.1%에서 개선됐다. 그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 263억 원을 거둬 88.8% 증가했다.
무엇보다 신규수주가 늘어나 앞으로 실적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1조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늘었다.
두산건설은 7월에도 정관 테라스하우스 신축공사(606억 원), 오금 공동주택 신축공사(505억 원), 서울대병원 첨단외래센터 건설공사(474억 원) 등을 수주했다.
건설산업 특성상 신규수주는 1~2년이 지나야 매출로 나타난다. 두산건설은 2014년 하반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수주가 향후 안정적인 매출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바라본다.
◆ 이병화, 주택사업으로 두산건설 반등 발판
이병화 사장은 두산건설의 재도약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두산건설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춰와 박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사장은 과거 대구위브더제니스, 해운대위브더제니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사업을 이끄는 등 주택사업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이 상반기 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김해센텀두산위브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주택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이 사장의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상반기 수주의 95.7%도 주택 등 건축사업에서 이뤄졌다.
이 사장은 6월부터 새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산건설 최고재무책임자가 송정호 부사장에서 곽승환 전무로 바뀌었다. 곽 전무는 송 부사장을 대신해 각자대표에 올랐지만 경영의 무게중심은 이 사장 쪽으로 쏠린다.
두산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 교체는 송 부사장이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일단락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산건설이 재무부담에서 벗어나 이 사장 중심으로 영업활동에 주력하며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나와 1981년 두산건설에 입사했다. 2005년 개발건축부문 상무, 2011년 건축BG장 전무 등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