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든 설계제품에 2025년까지 재활용 광물 100% 사용하기로

▲ 애플이 자사 제품군에 들어가는 부품소재 대부분을 100% 재활용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애플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맥북 배터리를 분해하는 애플 홍보용 사진. < Apple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제품에 사용하는 재활용 소재 비중을 늘리고 있다.

13일 애플은 자사 제품군 전반에 걸쳐 재활용 소재 사용을 대폭 늘린다는 소식을 홈페이지 뉴스룸에 발표했다. 

2025년까지 애플이 설계하는 모든 배터리에 재활용 코발트를 100% 사용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애플은 질량 균형 시스템에 기반해 재활용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질량 균형은 재활용 소재를 제품에 할당할 때 활용되는 품질 기준이다.
 
인쇄 회로기판 납땜 및 도금작업에 쓰이는 주석과 금, 자석을 만들 때 들어가는 희토류(첨단 부품생산에 필요한 희귀광물)도 모두 재활용 소재로 구성된다.  

애플이 쓰는 재활용 금속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애플은 재활용 코발트를 25% 이상 활용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시켰다.

애플은 재활용 희토류 사용 비율도 2021년 45%에서 2022년에 73%까지 늘렸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애플이 재활용 광물 사용을 늘려나가면 2년 뒤에는 100% 사용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광물 사용을 늘리기 위해 첨단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애플은 데이지(Daisy), 데이브(Dave) 등 아이폰 분해 로봇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회수한 기존 제품에 들어간 원료를 회수한다.

협력업체가 증강현실(AR) 시스템을 통해 맥북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 분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도 배포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광물과 같이)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재활용 소재와 기업 운영에 쓰이는 재생에너지는 모두 애플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첨단기술이 고객에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이롭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활용 광물 사용과 더불어 2025년까지 제품 포장에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애플은 포장 라벨을 디지털 인쇄로 대체해 2022년 한 해 동안 모두 1100톤에 이르는 플라스틱과 24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계획이 모두 현실화되면 애플은 2030년에 전체 공급망과 모든 제품의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