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조직 '바드' 중심으로 재편, 지메일과 구글독스도 AI 적용

▲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기술을 자사 생산성 도구에 접목해 테스트를 시작했다. 사업조직 또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팀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사진은 구글 생산성도구에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하는 홍보 사진. '글 다듬기, 길이 줄이기'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Google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앞세우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바드'를 중심으로 사업조직을 개편하며 인공지능 시장에 관한 높은 기대감을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지메일과 구글독스 등 구글 플랫폼 이용자가 자주 쓰는 분야에도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공개 테스트가 시작됐다.

30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구글은 ‘바드’ 개발 전담팀이 기존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 사업 부서를 책임지도록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미 사물인터넷 기기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 널리 탑재돼 쓰이는 서비스다.

이번에 바드 개발팀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총괄하도록 했다는 점은 구글 경영진이 바드에 그만큼 큰 잠재력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드가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더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NBC는 구글이 기존에 플랫폼 이용자들에 제공하던 다양한 서비스에 바드를 접목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기술을 검색엔진이나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자사 제품군에 결합하는 것과 같이 구글도 인공지능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CNBC는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구글은 지메일과 구글독스 등 대표 서비스에 바드의 기반이 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다.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이 이러한 서비스에서 올바르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구글 임직원이 아닌 외부 사용자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구글의 기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독스에서 사용자가 생일파티 초대장이나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양식의 문서를 요구하면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은 실시간으로 이러한 문서를 작성해 준다.

텍스트를 정확하고 읽기 쉽게 고치거나 길이를 조절해 달라는 등 추상적인 명령에도 구글 인공지능 기술이 적절히 반응했다고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전했다. 

구글은 생산성 도구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2주만에 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정도로 서비스 상용화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