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3-03-21 14: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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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배터리소재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한다. 김준형 대표이사 사장은 이에 머물지 않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혀 배터리소재사업의 강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배터리사업 확장에 고삐를 죈다.
21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첫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김 사장의 배터리소재 제품 다각화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NCA 양극재 글로벌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3만 톤 규모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포항 NCA 양극재공장 투자 건을 이사회에 보고해 승인받았다.
광양 양극재 라인에서 NCA 양극재를 일부 생산하고 있었는데 2025년부터는 전용 공장을 통해 NCA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소재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데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가량을,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15%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전날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한 NCA 양극재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양극재로 NCA 양극재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모두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높은 에너지밀도를 장점으로 하는 하이니켈 양극재에서도 NCA 양극재는 상대적으로 출력이, NCM과 NCMA 양극재는 비교적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에 요구되는 특성에 맞는 양극재를 모두 공급할 능력을 포스코퓨처엠은 갖춘 셈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코발트프리(하이망간)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분야에서도 인조흑연 음극재와 천연흑연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인조흑연을 음극재 원료로 사용하면 안정성이 높고 고속충전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반면 천연흑연을 음극재에 적용하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이에 머물지 않고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자원량이 많은 실리콘을 사용하면서 에너지 용량도 10배 이상 높은 실리콘 음극재를 차세대 소재로 꼽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소재기업들에게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완성차기업들은 국내 배터리3사의 주력인 하이니켈 배터리와 중국 업체들의 주력인 LFP배터리를 모두 탑재하는 양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고가·저가에 이르는 폭넓은 수요를 모두 잡으려는 것이다.
이런 완성차업체 및 배터리업체들의 움직임과 함께 배터리소재로서 양극재와 음극재도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배터리소재기업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주력 제품인 NCM 양극재와 NCMA 양극재 외에도 고객 및 제품군을 다변화해 시장경쟁력을 확대하고자 포항 NCA 양극재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사장이 배터리소재 포트폴리오 확대에 고삐를 죌 수 있는 것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원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양극재 주요 원료인 리튬과 니켈을 2030년까지 각각 연간 30만 톤, 니켈 22만 톤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아래 여러 계열사를 통해 리튬과 니켈을 아르헨티나 및 호주 등에서 직접 채굴에 생산하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서도 리튬과 니켈을 추가로 확보하는 사업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음극재 쪽을 보면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인 콜타르는 포스코 제철공정에서 부산물로 확보할 수 있고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중간소재인 침상코크스는 포스코퓨처엠 자회사 포스코MC머티리얼즈가 직접 생산한다.
천연흑연 음극재 원료인 인상흑연은 아프리가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3%를 보유한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확보한다.
김 사장은 최근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소재 생태계 구축, 제품 다각화, 차세대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하고 김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해 배터리소재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크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에너지소재사업부와 내화물과 생석회 등을 만드는 기초소재사업부로 나뉘어 있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에너지소재사업부가 주력 사업으로 거듭났다.
포스코퓨처엠 전체 매출에서 에너지소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4.0%, 2021년 42.8%에서 2022년 58.7%로 절반을 넘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6.1%, 2021년 31.9%에서 2022년에는 90.8%까지 확대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뒤 몇몇 계열사들이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 이름을 바꾸며 미래를 위한 새 출발에 나섰다. 포스코ICT는 포스코DX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이앤씨로,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케미칼로 이름을 바꾼 지 4년 만에 회사 이름을 다시 바꾸며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소재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배터리소재사업은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 사업 가운데서도 그룹의 모태인 철강 사업에 이어 2번째로 꼽히는 성장동력이다.
포스코퓨처엠이라는 이름에는 풍요로운 미래(Future)를 만들기 위해 경쟁력 있는 소재(Materials)를 통한 세상의 변화(Movement)를 이끌며 주도적 역할을 담당(Management)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사장은 20일 사명선포식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회사는 철강산업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해 왔으며 이에 따라 회사 이름도 시대정신과 소명을 담아 조금씩 변화했다”며 “새 비전을 달성하고 100년 기업의 새 미래를 성공적으로 건설해야 하는 여정을 사명 변경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