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뱅크 등 거대 핀테크가 각축전을 벌이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애플페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3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뱅크 등 거대 핀테크가 각축전을 벌이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선두권을 형성해왔다.
오프라인 간편결제에서는 삼성페이가 약 80%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절대 1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국내로 들어오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바라본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3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 등은 국산 스마트폰이라는 점 외에도 삼성페이를 통해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고도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편리하다는 점에서 애플을 누르고 6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었다.
다만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는 결제 방식에서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만을 지원하지만 삼성페이는 NFC와 MST(마그네틱 보완 전송 기술)를 모두 지원해 편리함에서 앞서는 삼성페이가 더 오래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미만이라 확장성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이에 KT에서 중소상공인이 고가의 결제 단말기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도 스마트폰만으로 애플페이를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경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은 향후 막강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맞이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선택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1위와 온라인 간편결제 최상위 기업이 손을 잡은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의 간편한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확보하게 됐고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가 가진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가맹점에 삼성페이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사업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광범위한 결제처를 꼽고 있어 두 기업의 협력은 애플페이에 맞서기 위한 충분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도 꾸준히 결제처를 확장해 2022년 첫 흑자를 낸 만큼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여겨진다.
카카오페이는 지분 투자를 통해 확보한 오프라인 결제 포스기 업체 오케이포스와 협업으로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처를 확장해왔다.
오케이포스는 국내 포스기 점유율 42%를 가져가고 있어 카카오페이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해외 결제처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페이 고객이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에서 간편결제를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올해 더 많은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결제처를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코로나19로 막혀있던 입국 제재 등이 풀려가며 국내에서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제 막 간편결제 시장에 들어온 셈인 토스도 본격적 경쟁을 위한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토스는 계열사 토스페이먼츠를 통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토스는 2021년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를 인수해 간편결제 계열사 토스페이먼츠를 만들었다. 그 뒤 해외 핀테크기업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FIS), 앤트그룹 등과 협업하며 국내와 해외 결제처 확장에 나서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월 거래액 3조6천억 원을 넘어서며 2020년 8월 출범 당시 거래액인 1조8천억 원의 2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 곳에 달하는 국내 가맹점 수도 더 확장할 계획을 세워 향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