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잇달아 만나 현지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6일 로이터와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날 푹 주석과 만나 올해 말까지 20억 달러(약 2조6천억 원)가량을 베트남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사진)이 우리나라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베트남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지금까지 180억 달러를 투자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최대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현재 하노이 인근에 연구개발(R&D)센터도 짓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추가 투자로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생산기지로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도 푹 주석과 전날 만나 베트남을 스마트폰용 카메라 생산허브로 만들기 위해 40억달러(약 5조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G그룹은 베트남에 가전, 전장부품 등의 생산을 위해 지금까지 베트남에 53억 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은 로이터 측에 이번 추가 투자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 겸 경영자총협회 회장, 정원주 중흥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임병용 GS건설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도 푹 주석을 접견하고 베트남과 협력에 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안으로 베트남 지역 투자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푹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과 5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1992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뒤 현재 우리나라의 4대 교역국이 됐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과 교역규모는 806억 달러에 이른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