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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인도에 전기차공장 설립 검토, LG엔솔 삼성SDI에 손 내밀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25 09: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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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인도에 전기차공장 설립 검토, LG엔솔 삼성SDI에 손 내밀까
▲ 스텔란티스가 인도에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지프 '랭글러' 4x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비즈니스포스트] 지프와 크라이슬러, 마세라티 등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가 인도에 전기차공장을 신설하고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수급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등 주요 협력사에 추가로 합작공장 설립 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유럽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어렵다는 내부적 판단을 내렸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인도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이런 내용을 밝히며 인도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유럽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 등 공장 운영에 드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인도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에서 판매하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타바레스는 “유럽은 아직 전기차를 낮은 가격에 생산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며 "스텔란티스가 인도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일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스텔란티스가 중국 전기차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확대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이들에 맞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바레스는 “현재의 전기차 시장 판도는 기술보다 가격에 좌우되고 있다”며 생산 원가 측면의 장점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스텔란티스의 인도 전기차공장 건설 계획에 배터리 수급과 관련한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현재 현지에서 필요한 배터리 물량의 약 70%를 중국 등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 인도에서 직접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현지 기업들에 그친다.

타바레스는 스텔란티스가 인도에서 직접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단가를 낮추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생산한다는 의미는 배터리 전문기업과 인도에 합작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각각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으로 배터리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텔란티스가 인도 전기차 생산공장 신설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또는 삼성SDI에 합작공장 건설을 제안하며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생산공장과 가까운 지역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조달한다면 안정적 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운송비 등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업체도 적극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만큼 스텔란티스의 협력 제안을 받는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공산이 크다.

스텔란티스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대형 고객사에 해당하는 만큼 인도에서 수급하는 배터리 물량도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주요 금속 소재 등 천연자원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배터리업체들이 소재 공급부족 사태에 따른 원가 인상 등 리스크도 피할 수 있는 셈이다.

인도 정부 차원에서도 내수 전기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기업의 현지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추진되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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