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대만 등의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해외매체 더엣지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영은행 DBS 그룹리서치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라이센스 부여 등의 방안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중국 이외의 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싱가포르 국영은행 연구팀의 분석이 나왔다. |
DBS 연구팀은 그 이유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규제는 첨단 고성능 컴퓨팅 칩과 관련된 분야에 한정된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의 현재 기술이 미국의 최신 규제에서 언급된 수준보다 훨씬 뒤쳐져 있기 때문에 글로벌 장비제조업체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비롯한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올해 10월8일 미국의 첨단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재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산업보안국(BIS)는 최근 중국이 하이엔드 반도체 장비와 도구를 입수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DBS 연구팀은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받는 부정적 영향은 클 것으로 바라봤다.
DBS 연구팀은 중국기업들이 이미 반도체 산업의 모든 부문에 진출해 지난 몇 년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미국이 단행한 일련의 반도체 재제 속에서 더 이상 해외 핵심기술에 접근할 수 없어 더 발전된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DBS 연구팀은 중국의 종합반도체기업(IDM)뿐 아니라 특히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DBS 연구팀은 미국의 중국제재가 핵심 기술인력의 이탈로 이어져 앞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발전에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