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를 대규모 양극재공장 건설 부지로 결정하고 투자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미국 지역언론 보도가 나왔다.

테네시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주요 고객사인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 건설되는 지역인 만큼 강력한 시너지를 낼 잠재력이 있다.
 
LG화학 ‘4조’ 미국공장 부지 테네시주 유력, LG엔솔 배터리공장과 시너지

▲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대규모 양극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이 나아갈 길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는 모습.  


15일 테네시주 지역언론 내슈빌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32억 달러(약 4조2천억 원)를 들이는 배터리 양극재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클락스빌에 위치한 420에이커(약 170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해당 부지에 약 20층에 이르는 건물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 절차를 대행하는 등 LG화학의 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슈빌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LG화학의 투자는 포드와 SK온이 56억 달러(약 7조4천억 원)를 들여 전기차 및 배터리공장 투자를 진행하는 데 이어 테네시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테네시주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SK온에 이어 LG화학의 대규모 공장 확보에 성공하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중심 거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지 당국이 생산공장 유치를 주요 목표로 내걸고 부지 확보와 도로를 비롯한 인프라 정비 등 작업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LG화학이 테네시주에 양극재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생산을 시작한다면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 및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데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 소재를 탑재한 전기차가 정책적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LG화학과 GM이 미국에 운영하거나 건설을 앞둔 4곳의 공장에 모두 공급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윈저스타 등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양극재 생산공장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었다.

윈저 당국 관계자들과 LG화학 사이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LG화학이 돌연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하며 투자 시점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졌다.

LG화학이 윈저에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투자 계획 철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이른 시일에 북미 양극재공장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부지 선정과 발표 등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테네시주 당국이 공장 설립과 관련한 승인 등 절차를 마무리하면 LG화학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슈빌비즈니스저널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전기차산업에 적극적 지원 정책을 발표한 뒤 관련기업들의 투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