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이 2023년 상반기로 연기되면서 차세대 D램인 DDR5 시장 확대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일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이 낮은 수율로 인해 2022년 4분기에서 2023년 상반기로 연기됐다”며 “현재 사파이어 래피즈의 수율을 50~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텔 서버용 CPU 양산 2023년으로 지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악재’

▲ 1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이 2023년 상반기로 연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DR5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인텔 CPU 이미지.

인텔은 글로벌 서버용 CPU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인텔이 차세대 서버용 CPU를 출시하면 D램 수요가 급격하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사파이어 래피즈는 차세대 D램인 DDR5가 적용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차세대 D램인 DDR5는 기존 DDR4보다 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전력 소모량은 10% 이상 적다. 또 DDR4보다 20~30% 가격이 높아 D램 판매에서 DDR5 비중이 높아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사파이어 래피즈 제조에 활용된 '인텔7' 공정이 원하는 만큼의 수율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양산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인텔의 서버용 CPU 출시 지연으로 AMD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AMD의 서버용 CPU 시장점유율은 2022년 15%에서 2023년 22%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텔의 신제품 출시와 관계없이 서버용 D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서버용 D램 수요는 684억8600만 기가비트(Gb)로 모바일용 D램 수요 662억7200만Gb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버용 D램 수요가 모바일용 D램을 넘어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버용 D램 수요 확대는 최근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급증 문제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옴디아는 “온라인상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