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이 벼랑 끝에 몰렸다 다시 살아났다.

상장폐지 위기를 겪으며 각각 2년 반, 3년 반의 주식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기사회생한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다시 임상에 나서서며 신약개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11월]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기사회생, 침체된 시장 활력소

▲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펙’ 이외에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도 보유하게 됐다. 신라젠 회사 내부 전경. <신라젠>


1일 바이오업계에서는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이 10월 거래재개에 성공하며 침체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은 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펙사벡'으로, 코오롱티슈진은 세계 최초의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로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해 8월 김재경 대표이사로 수장을 교체한 신라젠은 최근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했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펙’ 외에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신라젠은 기술이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11월 초 연구개발(R&D) 총괄 임원을 포함한 직원들을 스위스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신라젠은 아직 임상3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 없지만 펙사벡 단일 후보물질 의존에서 탈피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펙사펙’ 이외에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항암제 'BAL0891' 등 3개의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펙사벡은 현재 미국 리제네론과 신장암을 대상으로 펙사벡과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환자 투약을 마치고 내년에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맥 투여가 가능한 항암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술인 SJ-600은 올해 6월 전임상을 조기에 완료했다. 조만간 논문을 통해 전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내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BAL0891은 연내 미국에서 임상1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BAL0891의 임상1상은 단독요법으로 개발하고 향후 화학요법과의 병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크리포트 11월]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기사회생, 침체된 시장 활력소

▲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정받은 인보사의 골관절염 임상3상을 진행 중인데 환자 투약이 시작됐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도 부활에 탄력이 붙게 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2월 인보사 미국 임상3상 투약이 재개된 뒤 추가 적응증인 고관절 골관절염 임상2상 계획 승인을 확보했다. 

올해 4월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싱가포르에 7200억 원 규모의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정받은 인보사의 골관절염 임상3상을 진행 중인데 환자 투약이 시작된 상태다. 2025년까지 임상을 완료한다는 목표을 세웠다.
 
코오롱티슈진은 주식거래 정지 기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등으로 임상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2차례에 걸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3억 원을 조달했다. 9월에는 3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모기업인 코오롱 역시 코오롱티슈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천만 달러(약 432억 원)를 내년 4월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오업계는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정상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신약개발을 기반으로 벤처 바이오 투자 붐을 이끌었던 두 기업의 주식 거래재개가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