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이 높아지자 서울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8월 100.1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금리 인상에 서울 월세 선호 뚜렷, 이종배 "역전세난과 월세 난민 대두"

▲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이 높아지자 서울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더 크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고 작으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2, 7월 91.3, 8월 87.7로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월 환산이율인 전월세전환율(7월 4.26%)이 높아지면서 임차인들도 월세 전환을 선호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월세도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8월 103.9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월세통합가격지수도 101.8로 2021년 8월(100.3)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월세 가운데도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순수월세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순수월세는 8월 0.26% 올랐지만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상승 폭은 0.2% 수준이었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는 오히려 0.03%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강북, 동대문, 성북 등 서울 동북권의 순수월세 상승률이 0.45%로 가장 높았다.

이종배 의원은 “금리 인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역전세난과 월세 난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시장 가격 조절 기능에 개입한 제도들을 손봐 임차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