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미래 회장 후보로 꼽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조 회장은 2018년 연말 임원인사 이후로 진 행장과 임 사장을 계속 신임하며 두 사람이 조 회장 이후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유지해 왔는데 올해 연말인사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말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거취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
4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말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진 행장은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 오른 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4년째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이사에 올라 두 번 연임에 성공했으며 올해로 6년째 회사를 맡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아직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후임자와 관련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 3월 조 회장의 재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진 행장과 임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에서 각각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로 두 회사의 수장은 사실상 다음 회장 후보로 여겨진다.
업계는 조 회장이 다음 임기에서도 진 행장과 임 사장 2인 경쟁구도를 그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조 회장이 내년 3월 재연임에 성공하면 3년 더 그룹을 이끌게 되지만 이 시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고 차기 회장 후보로서 역량을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이 각각 핵심 계열사를 맡아 실적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 여러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며 안정적으로 경영 능력을 펼치는 점도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 2인 경쟁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면 진 행장과 임 사장 모두 계열사 대표직을 유임하거나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의 임기가 길었던 만큼 연임보다는 부회장으로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2017년 취임한 뒤 2번 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역대 신한카드 최고경영자 가운데 이만큼 오래 자리를 지키거나 3번 연임한 사례는 없었다.
신한은행은 라응찬 전 행장이 8년 동안 임기를 이어간 적도 있지만 최근 들어 은행장들의 임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진 행장의 임기도 짧은 편은 아니다. 진 행장은 올해가 임기 4년째다.
신한금융그룹은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지주 부회장이나 사장 등 ‘2인자’ 자리를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진 행장과 임 사장이 유독 임기가 길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부회장 자리를 둘 수도 있어 보인다.
조 회장이 진 행장과 임 사장 중 한 사람만 재신임하며 기존 경쟁구도를 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최근 금융권에서 은행장이나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의 사법리스크로 회장 승계구도가 흔들리고 그룹의 지배구조까지 위협받는 일이 잦았던 만큼 한 인물만 신임해 위험 부담을 키우는 결정은 하지 않고 경쟁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그룹 내 2인자 경쟁구도에서 아직은 진 행장과 임 사장 중 누가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 사람 모두 조 회장과 가까운 인물로 평가되며 경력 등에서 공통점도 많다.
두 사람은 모두 신한그융그룹의 핵심 요직인 일본 오사카 지점장을 지냈고 재일교포들과 친분이 두터워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적 ‘일본 전문가’로 꼽힌다.
나이도 진 행장이 1961년 2월생, 임 사장이 1960년 11월 생으로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