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다수 내놓으면서 선발회사를 중심으로 콘솔용게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같은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오승섭 커리어케어 전무(사진)가 게임사들이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에서 게임 전문 헤드헌팅 조직을 이끌고 있는 오승섭 전무는 "게임기업들의 사업영역이 확장되면서 인력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게임기업의 경영상황은 어떠한가?
"올해도 대체로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장기화로 신작 출시가 부진했다.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개발인력 확보경쟁으로 인건비가 올라 실적이 매우 안 좋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게임기업들이 개발자 확보를 위해 연봉을 많이 올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양한 비대면 비즈니스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게임회사로부터 다른 온라인 플랫폼기업으로 인력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기업들은 인력 유지와 확보를 위해 2020년 넥슨을 필두로 연봉인상에 나섰다. 그 바람에 대형 게임회사는 신입 개발직 초봉이 5천만 원에서 6천만 원으로 뛰었고, 기존직원들의 연봉도 800만~2천만 원 상승했다."
-부담이 클 텐데.
"외부로 알려진 연봉 상승은 인센티브와 복지를 제외한 것이기 때문에 게임회사들의 실제 부담은 더 크다.
그러나 게임 회사는 사람으로 먹고 사는 기업이다. 당장 부담은 되지만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다. 우수한 인재가 회사에 와야 회사가 성장하고 산업이 커진다.
게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콘텐츠 등 현재 도전하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현재의 부담은 그저 작은 투자가 될 것이다."
-신사업 확장으로 어떤 인력 수요가 발생하고 있나.
"게임회사들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기업들은 이 분야의 전문가를 찾고 있다.
또 과금제 중심이었던 게임시장은 이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도 얻을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분야의 핵심인재들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사업분야 인력이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관련 캐릭터디자이너, 상품기획, 상품개발, 소싱, 온라인MD, 이커머스 플랫폼 서비스기획 전문가들도 게임회사의 주된 영입 대상이다.
이밖에 게임의 애니메이션화, 영화화, 드라마화 같은 영상화를 통한 수익창출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어 이 분야의 인력 수요도 늘고 있다."
-회사규모에 따라 인재확보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들었다.
"연봉과 복리후생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형 게임회사와 중소형 게임회사 사이 인력확보 상황이 급변했다. 선발 게임회사와 달리 중소 게임개발 스튜디오들은 역량 있는 인재들의 지원서를 받지 못 하고 있다. 물론 게임회사는 이전에도 인재확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임개발자는 일반 플랫폼개발자와 다르다. 예를 들어 게임회사는 우주 배경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을 개발해 본 개발경력자나 중세 유럽풍의 캐릭터 디자인 관련 UE4(언리얼엔진4) 경험자와 같은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를 자주 찾는다. 이런 사람을 찾고 있으니 인력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신사업을 확장하고 기존사업을 재정비하려면 임원들도 필요할 텐데.
"최근 게임회사들로부터 메타버스, NFT등 신규 플랫폼 개발과 확장을 위한 최고기술경영자(CTO)급 기술임원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 신사업과 관련해 기술전략을 세울 수 있는 최고전략책임자(CSO), 투자 및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리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찾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연말연초 게임산업의 인재시장을 전망해보자면?
"플레이투언, IP, 콘텐츠 관련 인력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개발인력은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 외국 개발사를 인수합병해 개발인력을 확보하거나 동남아나 유럽의 외국인 개발인력으로 눈길을 돌리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전문 헤드헌터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특별하고 어려운 시장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게임회사 이전에는 라인, 카카오페이 등의 플랫폼 회사들에게 인재를 추천해 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게임회사의 인재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게임 업계에 입소문이 나면서 나도 모르게 게임 전문 헤드헌터가 돼 버렸다. (웃음). 물론 게임을 좋아하기도 한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