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의 신’이라는 명성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한 뒤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되자 이를 상환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 지분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도 6일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 게임기업 ‘겅호온라인’ 지분의 상당수를 팔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트트뱅크는 현재 겅호온라인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일부 지분을 매각해 79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와 겅호온라인 지분을 처분하고 난 뒤 또 다른 글로벌 IT기업 보유지분도 팔 것이라고 점쳤다.
가장 유력시 되는 곳은 핀란드 게임기업 ‘슈퍼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슈퍼셀 지분 전량(73%, 약 4조 원)을 중국 IT엔터테인먼트기업 텐센트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는 이와 함께 4조3천억 원대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것은 130조 원 수준으로 증가한 부채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할 때 18조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후 스프린트의 통신사업이 내리막을 걸으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81억700만 달러를 냈다. 201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 감소했다. 4분기에 낸 순손실만 8억3600만 달러에 이른다.
손정의 회장이 현금을 확보하면 부채상환이 아니라 다른 곳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지분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마련할 수 있는 현금이 18조 원 수준인데 이 정도 금액으로 130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