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신소재가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적 증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나노신소재는 실리콘 음극재의 충전속도를 개선하는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 도전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충전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음극재에 실리콘을 첨가하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데 탄소나노튜브 도전재가 실리콘 음극재 성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앞으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나노신소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장우 나노신소재 대표이사는 배터리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의 해외 증설을 통해 실적을 늘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 도전재 생산능력을 2021년 6천 톤에서 2024년까지 약 4만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나노신소재는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고 있는데 일본과 미국, 유럽으로 생산지역과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이처럼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을 키우는 이유는 최근 배터리 제조회사에서는 충전시간을 줄이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때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 도전재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의 10배에 달하는 에너지 용량을 지니고 있지만 충전할 때 부피 팽창이 크게 나타나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낮고 급격하게 효율과 수명이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막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 도전재는 용해도가 상당히 낮은 물에 분산해 사용하게 되는데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다.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는 세계에서 나노신소재가 유일하다.
양극재용 탄소나노튜브 도전재는 LG화학이나 동진쎄미켐, 토요컬러 등 공급회사가 많은 것과 비교된다.
한국재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 도전재는 1991년 발견된 이후 유망소재로서 국내외 많은 화학 소재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진행해 사업화를 추진했지만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철수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배터리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실리콘 음극재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탄소나노튜브 도전재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 도전재시장은 해마다 216%씩 성장해 2025년에는 2조2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신소재는 탄소나노튜브 도전재과 관련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데다가 실리콘 음극재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공대 교수 출신으로 고난도기술을 잇달아 개발한 성과를 내놓았다.
박 대표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밭대학교의 제자들의 일자리를 위해 1997년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신소재 설립 초기에는 전자파 차폐액 개발에 도전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전자파 차폐액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없었다.
박 대표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자파 차폐액을 양산했고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나노신소재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화학기업 니폰쇼쿠바이가 독점해오던 디스플레이 저반사 코팅막소재 국산화에 도전해 성공하기도 했다.
나노신소재의 저반사 코팅막소재는 올해 4분기부터 양산이 본격화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패널에 전량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신소재 관계자는 “높은 기술적 노하우를 통해 첨단소재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