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러 법률적 리스크를 안고 있어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등 성장전략도 추진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영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삼성전자 3분기 순이익이 3년만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중장기 사업환경에 관련한 부정적 관측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언론 “삼성전자, 이재용 법적 리스크로 투자와 인수합병 동력 잃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2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약 31% 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부품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져 반도체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전제품 판매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소되면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 악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 주주들은 여전히 내년 반도체업황에 관련한 불확실성과 삼성전자의 사업전략을 두고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재용 부회장의 법률적 리스크가 삼성전자 실적과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현재 가석방된 상태고 최근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에 관련한 재판 1심 선고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언급한 것이다.

삼성물산 부당합병과 관련한 재판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대규모 투자 결정 등에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 반도체공장 투자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고 2017년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이 부회장의 법률적 리스크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법률적 리스크에 놓인 상태라 인수합병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합병 등 성장 전략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새 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방향을 잃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