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다만 목표주가는 낮아졌다.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의 주가 하락폭은 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 주식 매수의견 유지, "D램 전망 감안해도 주가 하락 과도"

▲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1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천 원에서 14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9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 출하량 감소추세가 2022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반도체회사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2018년의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7천억 원, 영업이익 4조2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3분기 실적 추정치인 매출 11조9천억 원, 영업이익 4조6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최근 주가 하락은 호실적에도 선제적으로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지나친 밸류에이션(적정기업가치) 할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PC 현물 D램 가격의 급락, 8월부터 서버 D램 고정가격 보합세, 일부 리서치회사들의 보수적 D램 가격 전망이 D램회사들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D램 가격 방향성을 예측해 내놓으면서 비관론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노 연구원은 “트렌드포스가 방향성 예측 능력은 뒤어나지만 가격 변화폭은 항상 정확하지 못했다”며 “게다가 트렌드포스는 2022년 D램 가격이 2021년보다 15~20% 하락하지만 D램시장의 전체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D램회사 주가 하락폭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PC DDR5의 수요 증가는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요인이다.

노 연구원은 “인텔의 앨더 레이크 CPU와 함께 DDR5가 탑재된 메모리모듈, 주기판, 게이밍 PC등도 함께 공개되고 있어 PC DDR5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DDR5 공급난이 칩회사들의 기존 DDR4에 관한 가격 협상력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