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주요 배터리업체가 기술인력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배터리 수요 대응에 고전하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로이터는 5일 “세계의 수많은 전기차를 움직이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연구자와 엔지니어 등 전문 기술인력 부족을 겪고 있어 배터리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로고. |
세계 전기차시장 성장도와 비교해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한 핵심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어 불균형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분석을 인용해 한국 배터리3사에서 필요로 하는 석박사급 인재와 비교해 실제 인력이 현재 3천 명 정도 부족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세계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3분의1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인력 부족이 장기화되면 세계 전기차산업의 성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인력 부족으로 세계 전기차시장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가능성에 대응해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부터 고려대와 함께 취업연계를 조건으로 배터리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최근 미국 대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인력 채용에 직접 나선 점도 배터리 관련된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중국 CATL이나 일본 파나소닉 등 경쟁사에 맞서 인력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업체 인력들을 다른 국가 기업에서 빼가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스웨덴 배터리업체 노스볼트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 상위기업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이미 한국 출신의 우수한 인력들이 이직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배터리업체 인력이 노스볼트와 같은 해외기업으로 이직하는 대표적 이유는 높은 급여와 스톡옵션 등 보너스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시장조사기관 IHS 보고서를 인용해 “배터리업체들이 외형 확장을 추진할수록 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불균형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