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가전인 식물재배기에 관한 인증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LG전자의 식물재배기가 처음 알려지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올해는 실제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CES2020에 소개된 LG전자 식물재배기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 LG전자 > |
28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한 달 사이 식물재배기 모델 2종에 관한 전파적합성 평가를 마쳤다.
전파적합성 평가는 국내에서 방송통신기자재를 제조, 판매하거나 수입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다.
LG전자는 8월20일 ‘새싹 및 콩나물 재배기(모델이름 L061G1)’, 9월27일 ‘식물재배기(모델이름 L011W1)’ 등에 관해 각각 ‘적합등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파법상 평가기준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이번 인증은 LG전자가 처음으로 식물재배기 시제품을 대중에 선보인 뒤로 약 1년10개월 만에 이뤄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2020에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공개했다. ‘LG 생활가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미래형 텃밭’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 식물재배기는 누구나 쉽게 집안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사용자는 씨앗과 비료가 포함된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식물재배기에 넣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식물재배기가 물과 빛을 공급하고 내부 온도와 공기흐름을 최적화하는 등 채소가 자라도록 자동으로 관리해 준다.
식물재배기는 공개 당시 LG전자의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축소된 만큼 집안에서 신선한 채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신가전에 관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다만 그동안 LG전자는 식물재배기 상용화를 서두르지는 않았다.
식물재배기가 실제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을 조사하는 한편 신모델을 지속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가전의 성능을 보완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는 이번 인증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새싹 및 콩나물 재배기 L120B1 모델에 관해 전파적합성 평가를 마쳤지만 신중한 검토를 더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가전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안에 식물재배기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식물재배기를 출시하기 위한 다른 준비작업들이 모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식물재배기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개발하기 위한 경력직을 모집한 바 있다. 식물재배기에 특화한 일체형 씨앗 패키지의 제품화, 식물 재배조건 최적화, 일체형 씨앗 패키지의 기술 로드맵(TRM) 협의·관리·보완 등의 업무를 맡기기 위해서다.
일체형 씨앗 패키지는 식물재배기 사용에 꼭 필요한 소모품이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재 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의 상표 역시 곧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앳틔운(at.tiiun)’, ‘틔운(Tiiun)’, ‘리피온(Leafion)’, ‘그리너리(Greenary)’ 등 식물재배기 관련 상표를 연달아 출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식물재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출시시기나 가격, 사양 등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새로운 가전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신가전을 발굴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 마스크형 공기청정기(전자식 마스크) 등이 LG전자 신가전전략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식물재배기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