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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삼부건설공업 인수참여, 경영권 쟁탈전 변화 생기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3-23  16: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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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의 삼부건설공업 인수참여, 경영권 쟁탈전 변화 생기나  
▲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이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동양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양의 삼부건설공업 인수 참여가 동양 경영권을 놓고 벌어지는 공방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동양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동양 경영진은 보유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 주주들이 주총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3일 동양에 따르면 동양은 삼부건설공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동양은 삼부건설공업 인수로 주력사업인 레미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부건설공업은 법정관리를 받고있는 삼부토건 계열사로 건설현장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고강도 콘크리트파일(PHC)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4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6.8%를 차지하고 있다.

PHC는 최근 싱크홀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삼부건설 공업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2억 원으로 3년 평균치 80억 원을 상회한다. 시장에서 보는 매각가격은 1천억 원 수준이다.

삼부건설공업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회계법인은 2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4월22일 본입찰을 마감한다.

동양은 새로운 주인을 맞지 않고 자력으로 2월에 법정관리를 2년 여 만에 졸업했다. 동양은 동양매직,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매각자금으로 채무를 모두 변제하고 현금 5천억 원까지 보유하게 됐다.

동양 경영진은 이처럼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인수합병에 나섰다. 하지만 동양 경영권의 향방이 아직 묘연한 상황이라 이번 인수 검토가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다가올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동양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동양에게 유상감자를 제안했다. 보유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동양은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유상감자를 제안한 것”이라며 “법령 위반 우려가 있어 주총에 상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양은 “이들은 단기적 투자자금 회수에 중점을 두게 된 경영을 하게 돼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양 주주들 사이에서 동양의 행보에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동양이 적대적 인수를 막는데 급급해 주주가치를 올리는 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동양의 한 주주는 “주주 입장에서 불확실한 인수합병보다 오히려 대주주가 제안한 유상감자가 차라리 더 낫다”며 “동양은 법정관리 졸업을 앞두고 사옥 매입을 추진하는 등 현금을 의도적으로 소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기업도 동양의 인수 참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22일 “유진기업이 최대주주임에도 최근 삼부건설공업 인수 추진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며 “최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해 회사 상태를 파악하고 감시하는 것이 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양의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을 노린 투자자들이 단기 투자차익을 거둔 뒤 지분을 처분하고 떠나면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와 기업에 돌아온다”며 “보유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 등으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은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이사회 확대와 신규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따라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에 개입할 수도 있고 경영에서 배제돼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지될 수도 있다.

동양 최대주주도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최대주주 지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고 있다.

유진기업이 18일 동양 지분 10.01%로 두자릿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지 4일만인 22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지분 10.03%로 유진기업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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