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hy(옛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이 유산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유산균 균주 판매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는데 유산균 기반의 신약 개발사업으로 가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hy 유산균만은 자신있다, 김병진 균주 판매 신사업 넘어서 신약개발로

▲ 김병진 hy 대표이사 사장.


9일 hy에 따르면 김 사장은 hy가 보유한 특허 균주들을 신약으로 만들어 줄 파트너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hy는 6일 미생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이뮤노바이옴과 손잡고 보유한 균주들의 실증작업에 착수했다.

이뮤노바이옴은 동물실험을 인간 면역체계와 비슷한 환경에서 진행하게 해주는 ‘인간화 마이크로바이옴 모델’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hy는 제약과 프로바이오틱스를 결합한 파마바이오틱스(질병치료 목적의 미생물)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며 “유산균의 활용 범위를 기존 유음료와 건강기능식 수준에서 치료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hy가 50년 넘게 쌓아온 유산균의 발굴 및 배양, 개량 노하우와 65종의 특허 유산균을 활용한다면 파마바이오틱스사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hy의 특허 유산균 가운데는 피부용 유산균과 체지방 감소 유산균, 비타민 생성 유산균 등 신약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균주 후보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국내 유산균 관련 산업은 주로 장 기능 활성화를 위한 건강보조식과 기능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최근 유산균을 질병치료와 피부미용에 활용하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관련 산업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서 발표한 ‘글로벌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유산균 등 장내 미생물) 관련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105조 원이었는데 2023년까지 1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hy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질병치료 목적의 미생물(파마바이오틱스)시장 규모는 1600억 원으로 추정되며 2024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 사업은 hy의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식품사업의 저성장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hy의 매출은 2013년 이후 1조2천억 원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401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을 내면서 2019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7.6% 줄었다.

hy는 올해 4월 B2B 균주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사업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럼, 종근당건강, 뉴트리, 셀티바 등에 유산균 균주 분말을 공급하고 있는데 1년 만에 약 3천㎏를 판매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량은 5천㎏에 이른다.

김 사장은 이 사업의 빠른 성장에 자극을 받아 올해 5월에는 B2B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hyLabs'를 론칭했으며 담당 사업조직도 재편했다. 유산균 균주를 분말화하는 동결건조기도 기존 4기에서 7기로 증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