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온라인 유통형'으로 대변신  
▲ 이갑수 이마트 대표(왼쪽),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온라인 유통형'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쇼핑시장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생필품을 앞세워 온라인쇼핑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 온라인쇼핑 경쟁력 강화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온라인몰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리는 등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의 강점을 흡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생필품을 주력으로 삼는 반면 온라인쇼핑몰은 여행이나 지역상품 등 무형의 제품까지 제공하며 고성장해 왔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롯데그룹의 롯데마트는 그룹 계열사와 연동을 온라인몰에서 강화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몰로 접속하면 마트 장보기는 물론이고 신세계백화점, 드러그스토어 분스까지 하나의 페이지에서 모든 쇼핑을 끝낼 수 있다.

롯데마트몰도 한 페이지에서 하이마트와 장난감매장인 토이저러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유통전략인 ‘통합’을 강조하며 온라인몰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옴니채널’ 확대에 주력하며 오프라인매장과 연계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쇼핑하고 오프라인 채널에서 받아갈 수 있는 식이다.

롯데마트는 계열사 ‘롯데렌터카’를 통해 제주도를 찾는 고객의 경우 렌터카와 장을 본 상품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9월 사모펀드에 인수돼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상황이 다르다.

홈플러스는 이사와 상조, 자동차 렌탈, 보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를 늘려 홈플러스몰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익성을 감안해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대신 ‘배송’에 초점을 두고 있다.

◆ 온라인쇼핑에서 기회 찾나

온라인쇼핑시장은 지역상품과 뷰티패션 분야를 강점으로 성장했는데 몇 년 새 대형마트의 주력매출분야인 생필품, 식품시장까지 침범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근 ‘최저가 전쟁’을 선포하며 기저귀나 분유 등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온라인쇼핑시장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대형마트도 이제 소셜커머스 등과 마찬가지로 매장을 찾지 않고도 온라인주문을 통해 당일 제품을 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빠른 배송을 내세워 ‘신선식품’부문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3사는 물류센터 등 기존에 갖춰진 기반이 있는 데다 온라인 쇼핑몰의 강점까지 흡수하면서 온라인 매출을 늘려 성장정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성장정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실적은 더 안정적이기 때문에 소셜커머스가 적자를 내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며 "대형마트3사가 주력인 생필품을 앞세워 온라인쇼핑의 주도권을 빼앗아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