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의 콘텐츠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케이블TV채널 사업자 디스커버리가 합병한다.

AT&T와 디스커버리는 17일(현지시간) 두 회사가 미디어 콘텐츠 자산을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외언론은 신생 합병회사의 가치를 부채를 포함해 최대 1500억 달러(17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AT&T의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 넷플릭스와 디즈니 추격

▲ 댈러스에 위치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 본사. <연합뉴스>


워너미디어는 케이블채널 CNN, HBO, 시네맥스, TNT, TBS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를 보유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케이블채널 디스커버리와 애니멀플래닛, HGTV 등을 소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합의에 따라 AT&T는 워너미디어를 기업분할한 뒤 디스커버리와 합병해 새 미디어 회사를 출범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병은 AT&T가 디스커버리와 미디어 자산을 결합함으로써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업체를 만들려는 취지다"고 분석했다.

워너미디어는 'HBO맥스',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플러스'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 한 발 뒤처져 있다고 평가된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은 2022년 중반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 합병회사의 지분 71%는 AT&T 주주가, 나머지 29%는 디스커버리 주주가 각각 보유한다.

AT&T는 이번 합병으로 현금과 부채를 합쳐 모두 430억 달러(49조 원)을 받는다. 이는 2018년 워너미디어의 전신 타임워너를 인수할 때 지급한 850억 달러(97조 원)의 절반 수준이다.

신생 합병회사는 데이비드 재슬라브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 이끌게 된다.

재슬라브 디스커버리 CEO는 "역사적 브랜드, 세계적 수준의 언론매체를 한 지붕아래 통합하게 돼 반갑다"며 "양사의 미디어 자산이 함께하며 더 가치있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