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킴스클럽’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킴스클럽 매각 성공 여부가 불투명 한데다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킴스클럽 매각 외에도 다른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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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13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킴스클럽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보냈다.
티저레터란 인수 후보들에게 매각대상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해 투자관심을 유도하는 투자유인서를 의미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티저레터 발송을 시작으로 매각일정이 차례로 진행될 것”이라며 “2월 안에 예비입찰을 실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킴스클럽은 연간 매출이 1조 원 수준이다. 박 회장은 킴스클럽 매각가격으로 1조 원 안팎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킴스클럽이 매각되면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을 올해 250%, 2017년 20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4조3486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71.7%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면서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신용등급 BBB는 A등급보다 세 단계 낮은 비우량 등급이다. 원리금 지급 능력은 양호하지만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 지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킴스클럽 매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킴스클럽은 이랜드그룹의 유통회사인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곧 이랜드그룹의 유통회사들이 고객을 모아줘야 킴스클럽도 영업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별도의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자산 매력도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기존 운영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데다 높은 인수가격 등을 이유로 킴스클럽 인수에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마트사업이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 인수합병으로 매장 늘리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복수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TF팀을 꾸리고 킴스클럽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킴스클럽은 부채도 없고 핵심 매장만 영업하고 있는 형태라 매력도가 높은 매물”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주력사업인 패션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킴스클럽 매각에 성공한다고 해도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계열사 기업공개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회장이 이랜드리테일을 올해 안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은 2014년에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2017년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2017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기업공개 시기를 앞당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