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국내 건설사가 개발도상국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고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진행하는 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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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건설업계 대표와 조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행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건설업계 대표와 조찬간담회에서 “해외건설 산업은 수주 7천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우리 경제 성장에 굳건한 버팀목이 됐다”며 “최근 어려움에 처한 해외건설 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흥시장 개척과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베트남 등 15개 전략 개발도상국과 중동 등 11개 중점 진출국을 선정해 대상 국가의 발전단계별로 맞춤형 종합진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건설기업의 수주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특히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 및 국영 상업은행들과 기본대출 약정(F/A)을 체결해 석유·가스·인프라·병원 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양국간 무역금융 정상화를 위해 국영 상업은행들과 전대자금 신용한도 설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대자금제도는 수출입은행이 외국금융기관에 일정규모의 신용한도를 설정하고 그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우리나라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빌려줘 수입대금을 결제하도록 하는 일종의 구매자신용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해외 수입업자는 우리나라 제품을 금액을 나눠 구입할 수 있고 우리나라 수출업자는 상품수출과 동시에 수출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출입은행은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단순 도급형 사업에 대한 수출금융지원이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기업이 사업 입안 단계부터 건설, 금융, 판매단계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에 필요한 패키지 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중소·중견 건설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해외건설 플랜트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특히 재무 신용도는 취약하지만 사업성이 우수한 해외사업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이 공동 이행성 보증을 발급하는 공동보증 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건설 부실 수주를 막기 위한 수익성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행장은 “일정 규모 이상 해외사업에서 우리 기업간 과당경쟁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책금융기관이 이행성 보증 지원에 앞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