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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중국 영광 재현을 '젊은' 김승환에게 맡기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1-13 15: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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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51세의 '젊은' 김승환 그룹인사조직실장 전무를 새 대표이사에 발탁하며 중국에서 사업 반등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1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김승환 대표이사 내정자가 그룹의 전략기획실 출신으로 전략을 짜는데 능숙하고 중국사업을 총괄한 경험도 있어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아모레퍼시픽그룹 중국 영광 재현을 '젊은' 김승환에게 맡기다
▲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내정자.

김 내정자는 2021년 1월1일 취임 전까지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전략을 짜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LG생활건강에 화장품부문 매출 1위 자리를 뺏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코로나19로 화장품산업 전반이 침체된 탓도 있지만 중국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고급 화장품시장에서는 로레알, LG생활건강 등 제품에 밀리고 중저가 화장품시장에서는 중국의 로컬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해 2016년까지만 해도 국내 화장품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0위 안에 들 정도로 단단한 입지를 자랑했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때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드보복 위기 때 직접 중국 보따리상을 찾아다니며 영업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 브랜드 입지를 넓혔고 이때 두 화장품 브랜드 위상도 뒤바뀌었다.

김 내정자는 이런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을 맡게 됐는데 중국시장 전략을 다시 짤 수 있는 경험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뒤 기획혁신실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4년 동안 중국 사업을 총괄했는데 중국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2006년 371억1300만 원에서 2010년 1571억2100만 원으로 4배 넘게 뛰었고 김 내정자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0년 말 기획혁신사업부장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4년에는 중국 선양과 상하이 신규법인 2곳의 설립을 주도하고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서 회장과 같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특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김 내정자를 그룹의 기획혁신실에서 일하게 했을 뿐 아니라 에뛰드, 이니스프리, 태평양 등 계열사의 비상무이사로 올려 다양한 업무와 계열사 사정을 익히도록 했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 창립 70주년 행사 때에는 백정기 아모레퍼시픽 부회장과 심상배 사장을 제치고 서 회장의 왼쪽 자리를 김 내정자가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아모레퍼시픽그룹 중국 영광 재현을 '젊은' 김승환에게 맡기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서 회장에게 중국 시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서 회장은 오래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해외거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중국은 화장품시장 규모나 지리적 입지 등 측면에서 가장 탐이 나는 거점이다. 서 회장이 일찍부터 주변의 만류에도 ‘중국은 가야 하는 시장’이라며 진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머뭇거리던 2000년 과감하게 중국에 상하이 법인을 세우고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서 회장은 2019년 9월 아모레퍼시픽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년간 세계 화장품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아시아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북미와 유럽을 넘어 우리의 시야와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김 내정자가 떠안은 중국시장 정상화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에서 성적을 비춰볼 때 아모레퍼시픽그룹에도 반전의 희망은 남아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인 이번 광군제에서 ‘설화수’와 ‘헤라’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끈 덕분에 2019년보다 매출이 2배 불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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