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장 선출일정을 고려해보면 올해 안에 다음 전북은행장 후보군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행은 통상 임기 만료 두 달전에는 다음 은행장 선출을 마무리해왔다.
전북은행 임원추천후보위원회와 JB금융지주의 자회사CEO후보 추천위원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하는 은행장 선출 과정을 고려해 보면 올해 안에 후보군이 추려질 공산이 크다.
행장 선출을 앞두고 임 행장이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끈 만큼 3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행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전북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
전북은행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4년 356억 원, 2015년 514억 원, 2016년 568억 원, 2017년 802억 원, 2018년 1140억 원, 2019년 1095억 원 등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순이익 323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급증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으로 은행업권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임 행장이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은행권 전체에서 최장수 현직 행장 타이틀을 유지하게 된다.
임 행장은 2014년 11월1일 신임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해 2017년 11월1일 연임, 2019년 3월15일 재연임에 성공해 만 5년째 전북은행을 이끌고 있다.
현직 장수 행장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2015년 1월8일 취임해 임 행장 다음으로 장기간 행장을 맡고 있다. 박 행장은 이미 올해 9월 재연임에 성공하며 2024년 1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다만 다음 전북은행장 선출을 놓고 '최초' 내부출신 행장이 나올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전북은행은 1969년 설립 이래 내부에서 은행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
2019년에도 내부출신 행장에 관한 기대가 커지며 전북은행 출신인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가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행장으로 선출되지 않았다.
반면 JB금융지주 계열의 다른 은행인 광주은행에서는 2017년 송종욱 당시 광주은행 부행장이 행장으로 선출되며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JB금융지주 2기를 이끌고 있는 점도 전북은행장 인선 변화에 힘을 싣는다.
앞서 올해 8월 JB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내부규범 제26조 '자회사CEO후보 추천위원회'를 일부 개정했다.
내부규범 개정에 따라 기존 ‘자회사 CEO 선임원칙의 수립·점검·보완’ 및 ‘자회사 CEO 경영승계를 위한 이사회 지원’ 항목이 ‘자회사 CEO 경영승계 계획에 관한 사항’과 ‘자회사 CEO 경영승계 개시 결정에 관한 사항’, ‘자회사 CEO후보 추천에 관한 사항’ 등 3개 항목으로 구체화됐다.
정관을 변경해 자회사 CEO후보 추천 때 지주사와 논의를 강화할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한 셈인데 김기홍 회장의 의중이 다음 행장 인선에 담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임 행장은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과 인연이 깊다.
김한 회장이 2011년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하며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 자리를 임 행장에게 권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더해 2014년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이 광주은행장으로 자리로 옮기며 임 행장이 전북은행장에 선임됐다.
전북은행은 다음 행장 선출과 관련해 아직 언급하기가 이르다는 태도를 보였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아직 임원후보 추천위원회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행장과 관련해 얘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