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은 2020년 종료돼 2021년부터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전 3개년 주주환원정책은 2017년 10월 말 3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됐다.
3년 동안 주주환원정책의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고 연말이면 기존 정책이 마무리되는 만큼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삼성전자가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적극적 주주환원에 나서며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만큼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월 삼성전자 신용평가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견조한 현금흐름과 우수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전자의 조정현금흐름이 연간 5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38조~4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투자와 11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뒷받침하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무디스가 예상하는 주주환원 규모는 삼성전자의 이전 주주환원 규모보다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주주들에게 모두 9조6천억 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 등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이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는데 무디스는 다르게 본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의지도 변함이 없다. 삼성전자는 5월 내놓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배당 등 적극적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성장과 더불어 적절한 주주환원정책 운용을 통해 주주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법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 변화도 배당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30조 원 가까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강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삼성물산 등 계열사가 삼성전자 지분을 떠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때 지분을 확보하는 계열사의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주주환원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시장과 소통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기존보다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한 것을 놓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 선임투자전략가는 2018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미국 IT기업처럼 명시적 주주환원정책을 펴고 있어 다른 한국 기업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계획한대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9조6천억 원, 총 28조8천억 원을 배당하고 있다. 2017년 5조 원대 배당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약속한 수준인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에는 미치지 않는다. 계획한 배당을 진행하고도 여력이 남는 만큼 4분기 추가 특별배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4분기 배당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능가할 전망”이라며 “3개년 주주환원 총여력은 38조2천억 원으로 누적 배당 28조8천억 원을 차감하면 9조4천억 원이 특별주주환원으로 지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