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케미칼사업부문의 롯데케미칼 매각을 계기로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한다.
전기차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삼성SDI의 매출과 수익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케미칼사업 매각, 중대형전지 투자 늘려
삼성SDI는 30일 케미칼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90%의 지분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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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가 매각하는 신설법인 지분 90%는 2조3265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익현 삼성SDI 상무는 3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미칼사업은 수직계열화가 어렵고 전지사업과도 연관이 적다”며 “이번 매각이 전지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삼성SDI의 전지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각대금을 활용해 향후 전지 생산규모를 5년 안에 10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2조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늘려 배터리 소재 등 관련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남성 사장은 삼성SDI의 중대형배터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중국 시안공장을 완공하고 배터리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이 공장에 6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부문을 인수해 중대형전지 생산에서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조 사장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인 ESS제품에도 탑재해 세계 ESS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 전기차배터리 시장 얼마나 성장할까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현 상무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향후 연간 32%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삼성SDI의 매출도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중국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매출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 증대와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시장 성장으로 인한 삼성SDI의 수혜는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며 “향후 판매가 점차 탄력을 받아 2018년까지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생산경쟁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케미칼사업 매각에 따라 줄어드는 매출을 중대형배터리 부문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상무는 “전기차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수년 안에 자동차전지만으로 현재의 케미칼사업부문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