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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2015년 9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아이폰6S'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6S를 23일 한국에 내놓기로 했고 이동통신 3사는 16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애플은 국내에서 나홀로 고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격을 내렸지만 애플은 오히려 아이폰6S의 판매가격을 올렸다.
애플이 아이폰6S의 출고가를 올린 데는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애플의 콧대높은 고가 전략으로 가격 문턱이 높아지면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이번에는 아이폰6S의 판매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국내에서도 워낙 높아 가격이 높아도 아이폰6S의 판매량에 미칠 악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12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23일 국내에 상륙하는 아이폰6S의 공단말기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16기가바이트(GB) 모델을 기준으로 92만 원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64기가바이트 모델은 106만 원에 이른다.
아이폰6S 16기가바이트의 국내 판매가는 전작인 아이폰6의 85만 원보다 무려 8% 정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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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1차 예약자들이 2014년 10월31일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개통행사에서 줄을 서고 있다. |
아이폰6S 시리즈의 대화면 제품인 아이폰6S플러스의 가격은 16기가바이트 모델을 기준으로 106만 원에 이른다.
물론 아이폰6S의 가격은 이동통신3사를 통해 구매할 경우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지난해보다 가격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아이폰6 16기가바이트 모델의 가격을 78만9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6S 16기가바이트 모델의 이동통신사 가격은 9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6S의 국내 판매 가격을 올린 데는 원달러 환율 인상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아이폰6S 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6S의 미국 출고가를 16기가바이트 모델을 기준으로 보면 799달러로 전작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반면 환율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인도에서 아이폰6S 시리즈의 가격은 급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고가 정책을 더욱 밀어붙여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 타임스는 “애플이 아이폰6S의 인도의 출고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은 환율의 영향이 크지만 이런 높은 가격이 아이폰 추종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V10의 국내 출고가를 79만9700원으로 책정했다. V10 64기가바이트 모델의 경우 이통사 보조금에 지원금 등을 합치면 실제 구매가가 47만 원까지 떨어진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5 64기가바이트 모델의 경우 출고가를 96만5800원으로 책정했는데 보조금 등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는 68만 원 정도로 내려간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S의 출시를 겨냥해 갤럭시S6 32기가바이트 모델의 출고가를 85만8천 원에서 77만9900원으로 7만8100원 내렸다.
아이폰6S 64기가바이트 모델의 공단말기 가격이 106만 원에 이르러 이통사 가격과 보조금 등등을 모두 감안해도 갤럭시노트5보다 훨씬 비쌀 수 있다.
더욱이 LG전자 V10과 비교하면 가격차이가 상당히 벌어질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도 아이폰6S 출시와 함께 출고가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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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
일각에서 단통법 이후 국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위축되고 그만큼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가격에 민감해진 만큼 아이폰6S의 고가 정책 앞에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환율의 영향을 그대로 출고가에 반영해 고가 정책을 유지한 데 대해 업계는 애플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생태계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6의 대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비싸도 잘 팔린다는 인식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이나 인도가 애플의 주요 시장이 아니라는 점과 중고 아이폰 가격이 다른 경쟁 제품보다 크게 높아 비싼 구매 가격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 등도 애플이 고가 정책을 밀고 가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아이폰6S의 가격이 환율에 따라 인도 등 특정 지역에서 상승했지만 고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애플에게 인도는 큰 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