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난 경기침체가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종결되겠지만 경제적 타격은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미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회복에는 수년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경제활동 재개 이후 실업자 증가율은 점차 감소하는 한편 외식과 여행산업은 활성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오르더라도 정상화 수준까지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는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종료된 경기침체가 되겠지만 경제에 미친 영향 역시 역사상 가장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로나19가 일으킨 경기침체가 이제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늘어난 미국 실업률이 2017년에 와서야 정상화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경제회복에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업들이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고 노동자들도 언제 일터로 복귀할 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실업률이 더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어진 가파른 뉴욕증시 상승세 등을 근거로 들어 연말 미국 대선 전까지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실업률 증가가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해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실제 미국인의 삶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실업률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실직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면 소비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가 표면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른 시일에 해결될 수 있지만 실업 증가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장 조사기관 분석을 인용해 "미국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