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폴크스바겐의 클린디젤 연비조작 파문으로 전기차가 친환경차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각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급부상, LG화학 배터리사업 성장 주목받아  
▲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30일 LG화학이 3분기에 기대치에 부합하는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특히 LG화학 배터리부문의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그는 “중대형 2차전지 비용이 줄었고 애플 관련 소형전지 출하량이 늘었다”며 “환율 약세로 수출에서 이득을 본 부분도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전기차 2세대 시장 출현에 LG화학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2세대는 차량가격이 유지되면서 운행거리가 증대되는 시장을 말한다.

손 연구원은 “LG화학은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유럽과 중국에서 수주물량을 대거 발표 중”이라며 “시장 성장성과 시장 입지를 고려하면 전기차 배터리 프리미엄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폴크스바겐이 클린디젤 차량의 연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차가 재조명받고 있다. 독일의 환경단체 도이체움베트힐페에서 디젤차 운행금지 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디젤차 정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디젤 차량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심이 커져 반디젤 정서가 증대되고 전기차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2.9% 점유율을 차지해 3위에 올랐다.

1위 파나소닉과 2위 AESC은 각각 전기차 분야의 강자인 테슬라와 닛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전기차 경쟁자들은 가격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LG화학에 주목한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15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LG화학은 현재 세계 최고의 배터리회사”라며 “르노에 이어 닛산도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중국과 유럽 등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영수 사장은 올해 들어 글로벌시장 공략을 가속하며 “전 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체리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 톱10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화학은 내년 이후부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가 된다. LG화학은 연말까지 난징공장에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신설해 수요에 대응하려고 한다.

LG화학은 유럽 공장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아우디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유럽에서 폴크스바겐 사태로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경우 배터리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이 유럽에 공장을 세우면 충북 오창공장-미국 홀랜드공장-중국 난징공장과 함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