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PDP TV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LED TV시장이 급부상하면서 PDP TV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파나소닉 철수로 부품단가가 상승하면서 PDP사업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굿바이 PDP TV, 삼성전자 시장서 철수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사장은 올해부터 PDP TV 국내 공급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내서 PDP TV 제품공급을 그만뒀다”며 “몇몇 해외 국가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중”이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PDP TV 시장에서 히타치, 파나소닉 등 일본회사들이 철수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PDP TV 시장점유율 46%를 기록하며 2위 LG전자보다 25% 가량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윤부근 사장은 최근 몇 년간 PDP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지난해 PDP TV제품 신제품을 3개만 내놓더니, 올해 신제품을 아예 내놓지 않아 사실상 사업을 접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가 PDP TV 사업을 정리한 것은 TV시장에서 PDP 제품 수요감소에 따른 것이다.

PDP TV는 보기 좋은 화질과 대형화가 쉽다는 장점을 안고 LCD TV와 시장을 양분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프, LG전자 등 TV가전 회사들이 LCD TV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TV시장이 급속하게 LCD TV로 쏠렸다. 또 LCD TV의 문제로 지적되던 높은 가격과 대형화 문제가 해결되면서 PDP TV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PDP TV제품의 TV시장 점유율은 2004년 25%에 비해 2012년 6%대로 급감했다. 판매량도 2011년 1360만 대에서 1010만 대, 8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PDP TV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0% 급감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파나소닉이 시장에서 빠지면서 생산 자체가 어려워진 점도 삼성전자의 사업철수 배경으로 분석된다.

파나소닉은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3대 PDP 패널 제작회사였다. 그런데 파나소닉이 철수하면서 패널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작하던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효과’를 보기 어려워졌고 부품에 대한 단가인상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PDP TV제품 가격이 올라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나소닉이 PDP사업을 철수하면서 더 이상 관련 시장이 유지되는 것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업설명회서 “PDP라인은 비용상각이 다 끝났으며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돈을 버는 시점까지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LG전자는 PDP 생산라인 중 지난해 경북 구미에 있는 A2라인을 없애고 A3라인 하나만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도 “올해 신제품을 내놓고 공급했으나 판매량이 극히 미미하다”며 “현재 일부 기업간거래 물량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