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구직활동 계획없이 ‘그냥 쉰다’고 대답한 사람이 237만 명으로 사상 최고를 보였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36만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6천 명(18.3%) 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다.
 
3월 '그냥 쉰다' 237만 명 2003년 뒤 최고, 구직단념자 58만2천 명

▲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체적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을 이른다.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 영향을 고려해 3월 급증한 ‘쉬었음’ 인구 가운데 상당수를 ‘잠재적 실업자’로 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3월 ‘쉬었음’ 인구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2천 명으로 2019년 3월과 비교해 35.8% 증가했다. 20대 인구에서 ‘쉬었음’ 인구가 4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 연령대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5.2%에서 지난 달 17.4%로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쉬었음’ 인구는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령대에서 비중이 높다.

3월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최근 13개월 사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3월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4만4천 명 증가한 58만2천 명으로 2019년 2월의 58만3천 명 이후 가장 많았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특히 20~30대에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가 두드러진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보건 위기 특성상 신규 취업시장 구인 급감 외에 대면 접촉 기피에 따른 구직활동 자체가 소멸하는 현상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대학졸업자 등 청년층이 일시적으로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