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사후대책보다 ‘선제적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후방역도 중요하지만 이미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방역 등을 통해 사후적으로 조치하는 것은 자칫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처음부터 확진자가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SK텔레콤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관점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동통신3사 뿐 아니라 재계 전체에서도 비교적 빨리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전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주주총회를 단순히 전자투표가 아니라 생중계를 활용한 ‘온라인 주주총회’로 여는 것 역시 SK텔레콤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콜센터 집단감염이 시작되자 곧바로 콜센터 직원 6천 명 가운데 희망자 1500명의 재택근무를 결정하기도 했다.
현재 KT는 1만3천 명의 콜센터 직원 가운데 약 300명의 직원이, LG유플러스는 사이버 상담직원에 한정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박정호 사장이 통신·정보기술(IT)기업이라는 장점을 비상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부분 기업들이 콜센터 직원들의 집단감염 가능성을 주시하면서도 쉽게 재택근무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화로 고객들의 상담에 응대한다는 업무 특성상 보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버의 활용과 각종 온라인 보안인증 등을 통하면 재택근무에서도 회사에서와 같은 수준의 보안환경을 갖출 수 있다.
SK텔레콤이 가장 빨리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미 회사 전체적으로 클라우드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한 직원은 “집에서 근무해서 조금 자유롭다는 것 이외에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과 전혀 다른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도 예전부터 클라우드를 이용해 업무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실제로 전면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장기적으로 대면 중심의 업무환경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온라인 주주총회라는 방법을 국내에서 제일 처음 제시한 것 역시 5G통신의 확산과 관련해 영상미디어 전송 기술 등을 끊임없이 고도화해왔던 결과물로 해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경영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그 선봉에 서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SK텔레콤은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전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면 재택근무를 시작한 것은 임직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이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복 경영과 사회적 가치 등을 경영 목적에 반영할 계획도 세워뒀다. SK텔레콤은 그동안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달성하기 위해서 돌봄서비스, 행복 코딩교실 등 여러 서비스를 개발해오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SK텔레콤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