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 이상 대폭락했다.
코로나19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OPEC+)이 추가 감산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 9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9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미국 동부시각 기준 오후 5시9분 배럴당 24.1%(10.91달러) 하락한 34.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는 한때 30% 이상 급락해 각각 배럴당 30달러, 31.02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석유 감산 합의가 불발되며 국제유가는 대폭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협상이 결렬되자 8일 원유 공식 판매가격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리고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전규연 나중혁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행보는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앉히기 위한 전략”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는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게임이론)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며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