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배송은 온라인몰처럼 새벽배송 등을 할 수 없던 만큼 고객이 주문하면 실시간으로 배송하는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왼쪽)와 문영표 롯데마트 사업부장.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이륜차 배달 대행서비스를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2015년부터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륜차 배달 대행서비스인 ‘부릉’을 론칭해 현재 3만여 명의 제휴 기사와 340개가량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에 메쉬코리아의 통합 물류관리 솔루션인 ‘부릉 TMS’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지분 투자로 메쉬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등을 활용해 실시간 배송까지 운영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미 2019년 9월부터 물류 스타트업인 나우픽과 손잡고 자체상품(PB)인 ‘피코크’에 한정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주문부터 배달까지 ‘30분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롯데마트도 디지털 풀필먼트점포를 통해 3월부터 서울과 경기도에서 실시간 배송서비스 운영에 들어간다.
디지털 풀필먼트는 고객의 주문부터 상품 입고와 보관,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해 고객의 주문에 따라 실시간으로 배송해주는 물류거점을 의미한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주문 반경을 기존보다 좁혀 핵심상권에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1시간 안에 처리하는 실시간 배송이 이뤄지면 온라인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이런 전략은 기존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배송 한계를 이커머스업체들보다 더 빠른 배송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를 통한 배송서비스를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배송시간을 '예약'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유통법상 대형마트 점포 운영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배송을 할 수 없어 새벽이나 일요일 등에도 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과 같은 온라인몰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형마트가 점포 운영시간이 아닌 시간에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물류센터에서 배송을 해야 하는데 이런 온라인 물류센터 1곳을 짓기 위해서는 2천억 원가량을 투입해야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로서는 이미 점포를 통해 전국적으로 물류망을 확보해 뒀는데 온라인 배송을 위해 별도의 물류망을 구축한다면 이중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 된다.
더욱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현재 온라인 공세에 밀려 기존점 매출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기존점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마트는 2019년 기존점포 매출 부진으로 별도기준 영업이익 2511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48.7%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2019년 영업손실 248억 원을 봤다. 201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빠른 배송은 이커머스에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배송을 다양화하면서 온라인과 경쟁하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통해 국내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오프라인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