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
2월 기업의 체감경기지수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로 1월보다 10포인트 급락했다. 2016년 2월 63을 보인 뒤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하락폭은 2003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2월 제조업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65였다. 역시 2016년 2월(63)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하락폭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던 2012년 7월의 11포인트 이후 7년7개월(9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8포인트 떨어졌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수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도 18포인트 하락했다. 부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완성차 생산이 일시중단된 여파다.
제조업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포인트)과 중소기업(-11포인트), 수출기업(-13포인트)과 내수기업(-10포인트)이 모두 전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대기업은 하락폭이 2012년 7월(-11포인트)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중소기업은 하락폭이 2008년 11월(-11포인트)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확대됐다.
2월 비제조업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4로 1월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도·소매업(-13포인트)과 운수창고업(-24포인트)이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3월 전 산업의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9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3월 체감경기는 더욱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9로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포인트 내린 68을 보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더해 산출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89.7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