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자 20일부터 비상체제를 꾸리고 대응하고 있다.
쿠팡에 마스크뿐 아니라 생필품 등을 사려는 고객들의 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배송 한도를 넘고 준비한 물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지역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부족현상이 벌어지자 고객들이 온라인 구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 구매고객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초기에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감염을 막기 위한 물건에 주로 주문이 몰렸지만 점차 라면, 생수, 식료품 등 생필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서울 등 수도권지역보다는 지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에서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등을 제공하고 있는 쿠팡에 생필품 주문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도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을 중심으로만 서비스하고 있다.
쿠팡의 하루 평균 주문량은 180만 건 내외였는데 최근에는 300만 개 내외의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다.
김 대표는 평소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말을 해왔는데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전국 단위에 대규모로 투자한 배송서비스 인프라가 위기 속에서 쿠팡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쿠팡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은 19일 저녁 대구지역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송인력 부족과 제품 일시 품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뒤 쿠팡이 대구에서 배송을 안 한다는 헛소문이 도는 등 몸살을 앓기도 했다.
쿠팡은 현재 단기 배송 아르바이트인 쿠팡플렉스 등의 건당 배송비를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이는 등 고객들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비대면 배송’을 실시하고 전국 물류센터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배송인력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배송비용이 평소보다 더 많이 들어가고 있지만 생필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직매입한 물건들의 가격을 따로 높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익을 쫓기보다는 고객들에게 쿠팡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안정적 유통채널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월31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 상황에서 손익을 따지기보다 소비자가 힘들 때 우선 버팀목이 돼야한다”며 “재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