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9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애널리틱스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은 2.8%에서 2.5%로 하향조정됐다.
 
신종 코로나 탓에 경제분석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내려

▲ 무디스애널리틱스 로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경제의 손실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와 비슷할 것이란 가정을 기초로 경제성장률을 추산한 것이다.

마크 잰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과 글로벌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올해 세계경제는 잠재 성장률 2.8%를 밑도는 상황이 벌어져 실업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투자금융기관 JP모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지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사례가 없는 나라도 중국과 직간접 경제관계에 따른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싱크탱크 해외개발연구소(ODI)는 ‘전염병에 관한 경제적 취약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확진자가 없더라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빈곤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세계경제 손실은 36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짚었다.

해외개발연구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의 수요가 1% 줄면 중저소득 국가의 상품 수출은 40억 달러 줄고 관광 수입은 6억 달러 감소한다”며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5% 하락해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광물연료 수출은 30억 달러 줄어든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