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다만 원자력발전소 가동률 등이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어 주가가 상승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3만3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6일 한국전력 주가는 2만7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강 연구원은 “점진적 실적 개선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요금체계 개편이나 정상화가 없다면 매력적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자기자본 이익률(ROE)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 회복에도 역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전력 공급원 믹스 개선 등으로 2020년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요금체계 개편이나 정상화를 현재 시점에 예단해 한국전력 주식 매매에 접근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강 연구원은 봤다.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단가가 싼 원전의 가동률이 낮은 데다 전력시장가격(SMP, 한국전력이 민자발전기업에게 전기를 사는 가격)이 상승한 영향 탓이다.
한국전력의 10월 전력통계속보를 보면 원전 가동률은 61% 수준에 머문다. 9월보다 발전량이 2.7%포인트 상승했으나 2018년 10월과 비교하면 12.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에도 한국전력의 원전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전력이 한빛3호기와 한빛4호기 등 노후화한 원전의 가동 재개시점을 잡지 못하는 것도 실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빛3호기과 한빛4호기는 각각 2018년 5월과 2017년 5월부터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0년 2월에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여전히 장담하기는 힘들다.
강 연구원은 “최근 안전성 강화 영향으로 애초 계획보다 원전의 정비 기간이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2020년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지만 눈높이를 높이기에는 원전과 같은 기저발전의 가동률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9907억 원, 영업손실 591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1.2% 줄어들고 적자는 지속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