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가 올해 2분기 노트북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8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40%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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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CEO. |
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P는 올해 2분기 세계 노트북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HP는 노트북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1분기보다 출하량을 10%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HP는 1분기 19.3%의 점유율을 기록해 레노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HP 직원들이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기업 분사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부여됐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HP는 3분기에도 노트북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P는 11월1일 창립 76년 만에 HP주식회사와 HP엔터프라이즈로 쪼개진다.
HP주식회사는 프린터와 PC 사업을 맡고 HP엔터프라이즈는 기업 하드웨어와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다. PC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분사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레노버는 2분기 출하량이 1분기보다 2.7% 줄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2분기 유럽에서 노트북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델이 3위를 차지했다. 델은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1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2분기 점유율 10.9%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보다 두 계단이나 올라섰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신제품 12인치 맥북에어와 함께 기존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시리즈 업그레이드 모델이 두루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세계 노트북시장에서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지난 1분기보다 40.4%나 줄었다. 점유율도 같은기간 0.7%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노트북사업에서 프리미엄 시장만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계속 높은 마진을 내는 노트북 제품만 소량생산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