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분기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억 원에 불과했다.

  조준호 고심,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가까스로 적자 면해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조 사장은 전략스마트폰 G4를 출시했지만 시장경쟁이 심해지면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하는 결과만 낳았다.

조 사장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과 비용절감을 통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는 29일 MC사업부가 2분기 매출 3조648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치다. 1분기보다 1% 가량 늘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MC사업본부는 2분기 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간신히 적자를 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8%나 감소했다.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판가가 내려간 점이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를 출시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실적발표에서 “G4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했다”며 “애플이 아이폰6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시장을 잠식한 영향이 상당히 컸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성장시장에서 통화약세의 영향도 받았다”며 “지난해 상당히 경쟁력이 있었던 3세대(3G)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을 1410만 대 팔았다. 1분기 스마트폰 1540만 대에서 판매량이 줄었다. 4세대 LTE 스마트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7% 늘어난 810만 대를 기록했지만 3G 스마트폰이 36%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G4도 판매량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객관적으로 보면 G4 판매가 목표보다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위치는 많이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G4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G4 파생모델과 보급형 신모델을 통해 중저가시장의 매출을 늘려나가려 한다.

정 사장은 “3분기는 2분기보다 마케팅 비용이 줄 것”이라며 “G4와 G4 하방전개모델들이 최근 출시되면서 라인업이 상당히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올해 하반기 사양을 대폭 높인 새로운 전략스마트폰을 통해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 사장은 “하반기 출시하는 초프리미엄폰은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 등에서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용자환경(UI) 등의 차별화를 통해 하이엔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