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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왼쪽부터) 한진칼 대표이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
항공사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라는 복병을 만나 맥을 못추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행을 취소하는 승객들이 늘자 예약률이 떨어지는 일부 단거리노선을 감축운항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번 메르스 타격을 계기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우주, 호텔, 관광 및 레저사업 등 항공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단기적으로 염가의 항공권을 제공해 줄어든 여행객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장기적으로 장거리노선까지 개척해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 대한항공, 호텔과 항공우주사업 확대 추진
대한항공은 호텔사업과 항공우주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LA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에 나섰다. 이 호텔은 201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LA에 지어질 호텔이 항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 탑승객들이 LA에 도착해 이 호텔에 머물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LA는 우리나라 교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도 높은 편이다. 대한항공은 LA에 주 17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에 7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현재 먹거리가 항공여객사업이라면 가까운 미래 먹거리는 항공기부품 제작이고 그보다 먼 미래 먹거리는 무인기사업”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9201억 원으로 대한항공의 지난해 전체 매출(11조6803억 원)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8%에 불과했다. 하지만 항공우주사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2009년 32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5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약 25%씩 늘어났다.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도 10%가 넘어 대한항공 전체 영업이익률보다 높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새로운 주력사업인 무인기와 항공기제작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3조 원을 만들려고 한다.
대한항공은 무인기 기술 개발이 끝났기 때문에 군과 협의만 되면 올해 안으로 양산에 들어가 군에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수리정비(MRO)사업과 의료관광 주목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수리정비사업과 의료관광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2013년 군수와 민수를 합쳐 2조8천억 원 규모인 국내 항공기 수리정비 수요가 2025년 4조2천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1월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충청북도, 청주시와 청주항공 수리정비(MRO)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청주시에 MRO단지가 조성되면 안정적 항공정비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부지 무상임대, 법인세와 소득세(5년), 취득자산세(15년), 관세(5년) 등 각종 세제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늘어나는 의료관광 수요에 주목해 의료관광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한양대병원과 제휴해 의료관광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의료 관광 마케팅을 활성화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의료관광객 수요를 잡으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내 24개 병원 및 9개 의료원과 제휴를 맺고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입국하는 재외교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비용 할인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병원과 의료관광전문여행사를 연계한 테마상품을 개발하고 환승객 수요확대를 위해 특화 상품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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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은 7월1일부터 7일간 럭키세븐 캐치페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 저비용항공사들, 특가 프로모션에 장거리 노선 검토
저비용항공사들은 매출에서 여객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다.
다른 수익원이 크지 않아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여행객 수요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활발하게 특가 프로모션을 전개해 여행객 모으기에 나섰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노선 특가 항공권 판매 등으로 감축운항에 따른 수요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항공권과 각종 여행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럭키7 캐치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노선 가격은 편도기준으로 총액운임(기본운임 + 유류할증료 + 공항시설사용료) 1만9900원, 중국은 5만 4700원, 일본은 5만9700원, 괌은 12만3300원, 필리핀은 11만3천 원, 태국은 15만 1300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중국, 일본, 대만노선은 10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나머지노선은 1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탑승해야 한다.
에어부산도 한 해에 두 번 진행하는 초특가 정기세일 'FLY&SALE'을 5일까지 진행한다.
부산 출발 왕복기준으로 총액운임이 일본노선은 8만4200원부터, 중국노선은 12만1900원부터, 동남아노선은 13만4700원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구입한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10월1일부터 내년 3월26일까지다.
티웨이항공도 제주, 삿포로, 오키나와, 타이베이, 방콕, 라오스 등 인기 여행지로 떠날 수 있는 에어텔(왕복항공권+호텔) 특가상품을 7일까지 판매한다. 단, 탑승기한은 7월15일까지다.
제주노선은 3일 9만9천 원에, 일본노선은 3일 기준 30만 원부터, 태국노선은 3박5일 49만9천 원에서 팔리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원 확대를 위해 장거리 노선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부분 최대 6∼7시간을 운항할수 있는 보잉737 계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 장거리노선은 취항하지 않고 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장거리노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12월 인천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취항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현재 1대뿐인 350석 이상 중대형기 B777-200ER을 올해 말까지 3대로 늘리려고 한다.
에어부산은 2018년부터 싱가포르, 호주, 하와이 등지로 장거리노선을 도입하려고 한다. 제주항공 역시 내부적으로 장거리노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