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서기섭 대명에너지 회장(왼쪽)이 4일 서울 양재동 대명에너지 본사에서 영암태양광발전 개발사업 EPC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S산전이 꾸준히 투자해 온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본격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LS산전은 일본과 국내에서 잇따라 사업을 수주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태양광발전의 전 과정을 통째로 맡는 태양광 토털솔루션을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5일 LS산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발주가 예정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따내기 위한 실무 준비에 분주하다.
LS산전은 모듈,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용 전력변환장치(PCS), 전력기기 및 배전반, 시스템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일괄 제공하는 태양광 토탈솔루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최근 초대형 태양광발전소가 많이 생기는 추세"라며 “태양광설비 및 에너지저장장치 연계사업은 해외 쪽에서도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은 우선 해남 솔라시도사업이나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굵직한 친환경에너지사업의 수주를 겨냥해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태양광 토털솔루션을 앞세워 이미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LS산전은 최근 전남 영암군에 구축되는 총 설비용량 93MW급 규모의 태양광단지와 배터리 용량 270메가와트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에 선정됐다.
LS산전은 4일 공시를 통해 발주사인 대명에너지와 1848억 원 규모의 EPC(설계, 부품 및 소재 조달,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LS산전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태양광 프로젝트 중에서 최대 규모이다. 태양광 설비 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 송전선로 건설 등 태양광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LS산전 관계자는 “유례가 없는 규모의 대형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 연계사업인 만큼 LS산전의 스마트에너지 솔루션은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사업성과가 국내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LS산전은 바라본다.
LS산전은 2017년 39MW 규모의 훗카이도 치토세 태양광발전소 건립 때 일본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고 올해 5월6일 18MW 규모의 이시카와현 하나미즈키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확대정책을 발표한 점도 LS산전은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정부는 4일 신재생에너지를 204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30~35%로 늘리는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정책 발표로 태양광발전사업과 이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대책이 마련되면 LS산전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본격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은 2017년부터 에너지저장장치에서 22차례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얼어붙었다.
LS산전 관계자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사업 발표는 분명 호재”라면서도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원인 발표와 이후 정부 정책적 부분은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